“수행평가 때문에 애가 새벽 두 시까지 못 자요.”
몇 해 전까지 중·고등학생 부모님께 가장 많이 듣던 하소연입니다. 과목마다 과제가 쏟아지고, 시기가 겹치면 일주일에 여섯일곱 개를 준비해야 하는 일도 흔했습니다.
이 부분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바뀌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무엇이 달라졌는지와, 학기 초에 배부되는 평가계획서에서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 정리했습니다.
수행평가란 무엇인가
수행평가는 지필고사처럼 답을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이 직접 무언가를 해내는 과정과 결과를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발표, 토론, 실험, 보고서, 논술, 포트폴리오, 실기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한 과목의 성적은 보통 지필평가(중간·기말고사)와 수행평가 점수를 합쳐서 나옵니다. 비율은 과목과 학교에 따라 다릅니다.
최근 달라진 두 가지
1. 수업 시간 내 실시 원칙 (2025년 2학기부터) 교육부는 중·고등학교 수행평가를 수업 시간 안에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집에서 해 오는 과제형 수행평가와 단순 암기식 수행평가는 운영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부모나 학원의 도움이 끼어들 여지를 없애고, 학생의 실제 수행 과정을 보겠다는 취지입니다. 교육청은 학기 시작 전에 학교의 평가 계획을 점검합니다.
2. 비율·횟수·시기의 학교 자율 조정 (2026년) 2026년 고교학점제 개선 방안에서는 학교가 학생 부담과 교과 특성을 고려해 수행평가의 시행 비율, 횟수, 시기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과목마다 기계적으로 여러 번 치르던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입니다.
| 구분 | 이전 | 지금 |
|---|---|---|
| 실시 장소 | 가정 과제형이 많았음 | 수업 시간 내 원칙 |
| 평가 초점 | 완성된 결과물 | 수행 과정 |
| 횟수·시기 | 과목별로 몰리는 경우 많음 | 학교가 조정 가능 |
평가계획서는 어디서 보나
평가계획서는 학기 초에 과목별로 공개되는 평가 설계도입니다.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이나 가정통신문, 학교알리미에 올라옵니다. 과목 첫 수업 시간에 교사가 직접 안내하기도 합니다.
학생이 받은 안내문을 가방에 넣어두고 잊는 경우가 많으니, 학기 초에 한 번 “평가계획 나왔어?”라고 물어봐 주세요.
평가계획서에서 확인할 다섯 가지

-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의 비율: 과목마다 다릅니다. 수행평가 비율이 높은 과목은 평소 수업 참여가 성적을 좌우합니다.
- 수행평가 영역과 배점: 예를 들어 ‘실험 보고서 20점, 발표 10점, 포트폴리오 10점’처럼 나뉩니다.
- 실시 시기: 과목별 시기를 달력에 옮겨 적어보면 몰리는 주가 보입니다.
- 채점 기준: 어떤 수준이 만점인지 적혀 있습니다. 기준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결과가 크게 다릅니다.
- 결석 시 처리 방법: 수행평가 당일 결석했을 때 재응시가 가능한지, 인정점이 어떻게 주어지는지 확인합니다.
수업 시간 내 수행평가, 무엇이 달라지나
집에서 준비할 것이 줄어든 대신 수업 시간 자체가 평가 장면이 됩니다.
- 결석이나 조퇴가 곧 평가 기회를 놓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여러 차시에 걸쳐 조금씩 완성하는 방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 수업 중 메모, 활동지, 중간 결과물이 그대로 평가 자료가 됩니다.
이 점은 세특과도 이어집니다. 수업 시간에 한 활동이 수행평가 점수가 되고, 그 과정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재료가 됩니다.
고등학생은 이수 기준과도 연결됩니다
고등학교 공통과목은 학업성취율 40% 이상이어야 학점을 받습니다. 수행평가를 통째로 놓치면 성적이 낮아지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수 기준에 걸릴 수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와 2026년 이수 기준 변화를 참고하세요.
가정에서 챙길 것
- 학기 초에 과목별 수행평가 시기를 달력 한 장에 모아 적기
- 수행평가가 있는 주에는 병원 예약이나 체험학습 일정을 피하기
- 결과가 나오면 점수와 함께 채점 기준의 어느 항목에서 감점됐는지 같이 보기
- 점수에 이의가 있으면 정해진 확인 기간 안에 담당 교사에게 문의하기
자주 묻는 질문
Q. 집에서 준비하면 안 되나요? 자료를 찾아보거나 생각을 정리하는 준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달라진 것은 평가 대상이 되는 수행을 수업 시간에 한다는 점입니다.
Q. 학교마다 수행평가 횟수가 다른데 불공평하지 않나요? 평가는 학교 안에서 같은 과목을 듣는 학생끼리 같은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학교 간 차이는 대학이 과목별 평가 정보를 함께 받아보는 방식으로 고려됩니다.
수행평가는 부담을 주는 제도가 아니라 수업에서의 모습을 보려는 장치입니다. 평가계획서를 한 번 읽어두는 것만으로도 한 학기가 훨씬 덜 바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