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학생은 코딩을 학교에서 배운다던데, 학원을 따로 보내야 하나요?”
정보 수업이 늘었다는 뉴스가 나온 뒤로 이런 질문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학교 정보 수업만으로도 기초는 충분히 다룹니다. 다만 수업 시간이 늘어난 만큼 무엇을 배우는지 알고 있으면 아이가 훨씬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정보 수업, 얼마나 늘었나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중학교 정보는 3년 동안 34시간이었습니다. 한 학기에 주 2시간 정도 배우면 끝나는 분량이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이를 68시간 이상으로 두 배 늘렸습니다.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에 맞춰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디지털 소양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초등학교도 실과 안의 정보 교육이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 구분 | 2015 개정 | 2022 개정 |
|---|---|---|
| 초등학교(실과 내) | 17시간 | 34시간 이상 |
| 중학교 | 34시간 | 68시간 이상 |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25년 중1부터 적용되므로, 올해 기준으로 중1·중2가 늘어난 정보 수업을 받습니다.
68시간은 어떻게 편성되나
학교가 68시간을 채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과학/기술·가정/정보’ 교과군 안에서 시간을 조정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과학 340시간, 기술·가정 272시간, 정보 68시간으로 나누는 식입니다.
둘째, 학교자율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정보 과목을 34시간 편성하고, 학교자율시간에 ‘컴퓨팅과 융합’ 같은 정보 관련 과목을 34시간 개설해 합치는 식입니다.
어느 방식이든 3년 동안 68시간 이상은 확보해야 합니다. 학교에 따라 한 학년에 몰아서 배우기도 하고, 두 학년에 나눠 배우기도 합니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표에서 정보가 몇 학년에 들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무엇을 배우나, 다섯 가지 영역

중학교 정보 교과는 다섯 가지 영역으로 구성됩니다.
- 컴퓨팅 시스템: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 데이터: 자료를 모으고 정리해 의미를 찾는 방법
-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문제를 해결하는 절차를 설계하고 코드로 구현
- 인공지능: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판단하는 원리를 체험
- 디지털 문화: 정보 윤리,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시민성
‘코딩’은 이 중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영역에 해당합니다. 블록 코딩으로 시작해 파이썬 같은 텍스트 언어로 넘어가는 학교가 많습니다. 조건문, 반복문, 변수, 함수 정도를 다뤄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수준입니다.
인공지능 영역이 새로 강화되었습니다
2022 개정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인공지능이 독립된 영역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인공지능 모델을 직접 만들거나 학습시키는 활동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사진 데이터를 분류하도록 학습시켜보고, 데이터가 편향되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이 영역은 기술 자체보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이해하고 책임 있게 쓸 것인가에 무게가 있습니다. 코딩을 잘하지 않아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정보 수업은 어떻게 평가하나
정보 과목도 다른 교과처럼 성취도(A~E)로 성적이 나옵니다. 다만 평가 방식은 지필고사보다 수행평가 비중이 큰 편입니다. 과제 수행 과정과 결과물을 보는 과목 특성 때문입니다.
자주 쓰이는 수행평가 유형은 이런 것들입니다.
-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 만들기
- 공공데이터를 골라 정리하고 그래프로 표현하기
-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고 결과를 해석하는 보고서 쓰기
- 개인정보 보호나 저작권 사례를 조사해 발표하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코드가 완벽하게 돌아가느냐보다 문제를 어떻게 쪼개고 해결했는지 설명할 수 있느냐입니다. 코드가 중간에 막혀도 어디서 막혔고 어떻게 고치려 했는지 적어낸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평가 기준은 학기 초 평가 계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정보 과목과의 연결
고등학교에서는 정보가 선택과목입니다.
| 유형 | 과목 |
|---|---|
| 일반선택 | 정보 |
| 진로선택 | 인공지능 기초, 데이터 과학 |
| 융합선택 | 소프트웨어와 생활 |
공학, 컴퓨터, 데이터 관련 계열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고등학교에서 정보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을 이어서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학교 정보 수업에서 흥미를 느꼈는지가 이 선택의 첫 단서가 됩니다.
학원이 꼭 필요할까
중학교 정보 수업의 목표는 전문 개발자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컴퓨팅 사고를 갖추는 것입니다. 수업만 성실히 따라가도 충분합니다.
가정에서는 이런 정도면 좋습니다.
- 수업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집에서 한 번 더 실행해보게 하기
- 무료 교육 플랫폼(예: 엔트리, 소프트웨어야 놀자)에서 관심 있는 과제 하나 해보기
- 유튜브 알고리즘이나 AI 추천이 어떻게 작동할지 대화 나눠보기
흥미를 보이는 아이라면 그때 심화 과정을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중학교에서 달라진 다른 부분은 자유학기 102시간 운영과 학년별 적용 시기에서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