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로 바뀐 자유학기, 102시간은 어떻게 쓰일까

“자유학기라 시험이 없대요. 그럼 그동안 뭘 하는 거예요?”

중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님들이 공통으로 궁금해하시는 부분입니다. 자유학기는 이름 때문에 ‘노는 학기’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게다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운영 방식이 꽤 바뀌어서, 큰아이 때 경험한 자유학년과도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바뀐 자유학기의 구조와 102시간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정리했습니다.

자유학기란 무엇인가

자유학기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지필고사 부담을 덜고 학생참여형 수업과 진로 탐색 활동을 집중적으로 하는 제도입니다. 이 기간에는 중간·기말고사 같은 총괄식 지필평가를 보지 않고, 수업 과정에서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 중심 평가를 합니다.

교과 수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국어, 수학, 영어 수업은 그대로 진행되고, 그 위에 자유학기 활동 시간이 따로 들어갑니다.

무엇이 달라졌나, 전후 비교

2015 개정과 2022 개정 자유학기 운영 비교
구분2015 개정2022 개정
운영 기간한 학기 또는 두 학기(자유학년)한 학기
운영 시간자유학기 170시간, 자유학년 221시간102시간
활동 영역주제선택, 진로탐색, 예술·체육, 동아리주제선택, 진로탐색
연계—진로연계교육과 연계

가장 큰 변화는 기간과 시간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1년 내내 자유학년을 운영하던 지역이 많았는데, 이제는 한 학기로 정리되었습니다. 102시간은 17주 기준으로 주당 6시간 정도입니다.

활동 영역도 네 개에서 두 개로 줄었습니다. 예술·체육 활동과 동아리 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이미 하고 있어 중복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경우 학교는 이 활동들을 주제선택이나 진로탐색 안에 넣어 운영할 수 있습니다.

몇 학년, 몇 학기에 하나요

운영 학기는 시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학교가 정합니다. 대부분 1학년 중 한 학기에 운영하지만, 학교에 따라 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입학 후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나 가정통신문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자유학기가 끝나면 그 다음 학기부터는 중간·기말고사가 시작됩니다. 즉 첫 지필고사를 언제 보게 되는지가 학교마다 달라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제선택 활동과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은 학생이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 깊이 탐구하는 수업입니다. 한 학교의 예를 들면 ‘생활 속 통계 읽기’, ‘영화로 보는 역사’, ‘웹툰 스토리 만들기’, ‘우리 동네 지도 만들기’ 같은 강좌가 열립니다. 학생 희망을 받아 반을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로탐색 활동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알아보고 직업 세계를 경험하는 활동입니다. 진로검사, 직업인 특강, 진로체험, 진로 포트폴리오 만들기 등이 포함됩니다.

학교마다 두 활동의 비중을 다르게 가져갑니다. 예를 들어 주제선택 주 2개(4시간)와 진로탐색 주 1개(2시간)로 나누는 식입니다.

시험이 없으면 성적은 어떻게 남나

자유학기에는 성취도(A~E)나 석차가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자유학기 활동 기록란에 학생이 무엇을 했고 어떻게 참여했는지가 문장으로 기록됩니다.

중학교 기록이 고등학교 입시에 직접 쓰이는 경우는 제한적이지만, 특목고·자사고 등의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는 중학교 생활기록부가 참고 자료가 됩니다. 기록이 남는다는 점은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자유학기 다음 학기를 미리 생각해두세요

자유학기가 끝나면 곧바로 첫 지필고사를 맞게 됩니다. 초등학교 때 단원평가 정도만 보던 학생에게 중간·기말고사는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시험 범위를 확인하고, 계획을 세우고, 교과서와 수업 자료를 정리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유학기 동안 교과 공부를 완전히 내려놓기보다, 수업 내용을 그날그날 짧게 정리하는 습관 하나만 들여두는 것을 권합니다. 과목별로 공책 한 쪽, 5분이면 충분합니다. 시험이 없는 기간에 들인 이 습관이 첫 지필고사에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수학은 특히 신경 쓰시면 좋습니다. 자유학기에도 진도는 그대로 나가는데, 시험이 없다 보니 문제를 충분히 풀어보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원이 끝날 때마다 교과서 문제만이라도 다시 풀어보게 해주세요.

가정에서 도울 수 있는 것

자유학기를 알차게 보내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는 선택할 때 얼마나 고민했느냐에서 갈립니다.

  • 강좌 선택 전: 친구 따라 고르지 않도록, 강좌 설명을 같이 읽어보세요. “이미 좋아하는 것”보다 “이름만 들어본 것”을 한 개쯤 넣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활동 중: 주말에 “이번 주에 제일 의외였던 게 뭐야?”라고 한 번씩 물어봐 주세요.
  • 학기 말: 활동 결과물을 사진으로 남기고, 한 줄 소감을 적어두게 하세요. 나중에 진로를 고민할 때 쓸 수 있는 재료가 됩니다.

자유학기는 짧아졌지만, 그만큼 처음부터 목적을 갖고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자유학기와 이어지는 진로연계교육과 새로 생긴 학교 수업 변화 전반도 함께 보시면 중학교 3년의 흐름이 잡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