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없는 과목 듣는 법, 공동교육과정과 온라인학교

“물리학 진로선택을 듣고 싶은데 우리 학교는 신청자가 적어서 안 열린대요.”

과목 선택 시기에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과목을 고르는 제도지만, 모든 학교가 모든 과목을 열 수는 없습니다. 교사 수도, 교실도, 신청 인원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방법이 공동교육과정과 온라인학교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언제 어떻게 신청하는지, 성적은 어떻게 남는지 정리했습니다.

왜 이런 제도가 필요한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선택과목은 교과별로 수십 개에 이릅니다. 규모가 큰 학교도 이 과목을 다 열기는 어렵고, 농산어촌이나 소규모 학교는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교 한 곳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과목을 여러 학교가 함께, 또는 교육청이 직접 열어주는 장치가 생겼습니다. 교육부는 2026년 고교학점제 개선 방안에서 온라인학교와 공동교육과정 거점학교에 정규 교원 777명을 추가 배치하고, 온라인학교를 전국 단위로 수강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동교육과정과 온라인학교, 무엇이 다른가

공동교육과정과 온라인학교 비교
구분공동교육과정온라인학교
운영 주체여러 학교가 협력 (거점학교 등)시도교육청
수업 방식거점학교 방문 수업 또는 실시간 온라인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
수업 시간방과 후, 주말, 방학 등정규 시간 또는 방과 후
주요 과목소인수 선택과목, 전문 과목소인수·심화 과목, 제2외국어 등

공동교육과정은 인근 학교들이 한 과목을 함께 개설하는 방식입니다. 한 학교에서는 신청자가 3명뿐이어도, 다섯 학교가 모이면 한 반이 됩니다. 거점학교로 직접 가서 듣기도 하고, 실시간 화상 수업으로 듣기도 합니다.

온라인학교는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온라인 전용 학교에서 과목을 듣는 방식입니다. 서울온라인학교처럼 지역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소속 학교에 다니면서 특정 과목만 온라인학교에서 수강합니다.

신청은 언제, 어떻게 하나

두 방식 모두 소속 학교를 통해 신청합니다. 학생이 교육청에 직접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수강신청 절차 안에서 함께 진행됩니다.

일정은 보통 이렇게 흘러갑니다.

  1. 교육청이 다음 학기 개설 과목 목록을 공지
  2. 학교가 학생에게 안내하고 희망자를 받음
  3. 교육청과 학교가 수강 인원을 확정
  4. 학기 시작과 함께 수업 진행

학교의 선택과목 수요조사 시기와 비슷하게 맞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하는 과목이 학교 목록에 없다면, 수요조사 때 담당 선생님께 공동교육과정이나 온라인학교 개설 여부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과목 선택 전체 일정은 고1 과목 선택 일정에서 확인하세요.

성적과 학점은 어떻게 남나

항목기록 방식
학점소속 학교에서 이수한 학점으로 인정
성취도A~E로 기록
석차등급산출하지 않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담당 교사가 작성
과목 개설 유형‘공동교육과정’, ‘온라인학교’ 등으로 표시

가장 큰 특징은 석차등급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성취도와 원점수, 과목평균 등은 기록되지만 등급은 없습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과목이 어떤 방식으로 개설되었는지도 대학에 함께 제공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화학공학에 관심 있는 2학년 학생이 3학년 때 ‘화학 반응의 세계’를 듣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학교 수요조사에서 이 과목 희망자가 4명뿐이라 개설되지 않았습니다.

이 학생이 택할 수 있는 길은 세 가지입니다.

방법장점부담
인근 학교와 공동교육과정대면 수업, 실험 가능성이동 시간, 방과 후 일정
교육청 온라인학교이동 없음화면 앞 집중력 필요
포기하고 다른 과목 선택일정 부담 없음전공 관련 이수 기록 부족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대학이 권장하는 과목이라면 첫째나 둘째 방법을 먼저 검토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을 하게 된 이유와 과정은 학생부와 면접에서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됩니다.

온라인학교는 이수 기준에 못 미친 학생이 다른 과목으로 학점을 보충하는 통로로도 쓰입니다. 교육부는 미이수 학생의 학점 취득 기회를 넓히는 데 온라인학교와 공동교육과정을 함께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청 전에 따져볼 것

좋은 제도지만, 신청하기 전에 현실적인 부분도 따져보셔야 합니다.

  • 시간: 방과 후나 주말에 수업이 잡히면 다른 활동과 겹칠 수 있습니다.
  • 이동: 거점학교 방문 수업이라면 오가는 시간과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 자기 관리: 온라인 수업은 스스로 집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출석률 3분의 2 이상이라는 이수 기준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 소수 인원 수업: 수강생이 적어 질문하기는 좋지만, 발표와 과제 참여 비중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에게 권합니다

  • 희망 전공과 직결되는 진로선택 과목이 학교에 없는 학생
  • 제2외국어, 심화 과학 등 개설이 드문 과목을 꼭 듣고 싶은 학생
  • 등급 부담 없이 관심 분야를 깊게 공부해보고 싶은 학생

학교에 과목이 없다는 이유로 진로에 필요한 과목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학도 모든 학교가 모든 과목을 열 수 없다는 현실을 알고 있고, 주어진 여건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찾아 들었는지를 봅니다. 성적 표기 방식 전반은 내신 5등급제 설명에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