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가려면 물리는 꼭 들어야 하나요?”
과목 선택 상담에서 공학 계열 희망 학생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짧게 답하면 “대부분의 공학 전공에서 그렇다”입니다. 다만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과목 이름과 구성이 달라져서, 예전 선배들의 조언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학 계열을 기준으로 어떤 과목을 어떤 순서로 들으면 좋은지 예시를 정리했습니다. 대학별 권장 과목은 해마다 발표되고 대학마다 다르므로, 최종 결정 전에는 반드시 희망 대학의 안내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공학 계열이 과목을 보는 관점
공학은 수학과 과학을 도구로 쓰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대학은 공학 계열 지원자에게 두 가지를 확인하려 합니다.
- 수학적 기초: 미적분과 기하를 다룰 수 있는가
- 물리·화학적 이해: 전공과 연결되는 과학 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했는가
여기에 최근에는 정보와 인공지능 관련 과목이 더해지는 추세입니다. 전공을 불문하고 데이터를 다루고 프로그래밍하는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공학 계열의 기본 뼈대: 수학과 물리

| 교과 | 일반선택 | 진로선택 |
|---|---|---|
| 수학 |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 기하, 미적분Ⅱ |
| 물리 | 물리학 |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양자 |
| 화학 | 화학 | 물질과 에너지, 화학 반응의 세계 |
| 정보 | 정보 | 인공지능 기초, 데이터 과학 |
| 기술·가정 | 기술·가정 | 로봇과 공학세계 |
수학에서는 미적분Ⅱ와 기하가 핵심입니다. 두 과목 모두 진로선택이라 2028학년도 통합형 수능 출제 범위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공학 계열 대학들이 권장 과목으로 자주 제시하는 과목입니다.
물리는 예전 물리학Ⅰ·Ⅱ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일반선택 ‘물리학’을 먼저 듣고, 진로선택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양자’로 심화하는 흐름입니다.
세부 전공별로 달라지는 부분
공학이라고 다 같은 과목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대략적인 경향은 이렇습니다.
| 세부 전공 | 특히 연결되는 과목 |
|---|---|
| 기계·항공·건축 | 역학과 에너지, 기하 |
| 전기·전자·반도체 | 전자기와 양자, 미적분Ⅱ |
| 컴퓨터·소프트웨어·AI | 정보, 인공지능 기초, 데이터 과학, 확률과 통계 |
| 화학공학·신소재 | 화학, 물질과 에너지, 화학 반응의 세계 |
| 환경·에너지 | 화학, 지구과학, 기후변화와 환경생태 |
아직 세부 전공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물리학과 화학 일반선택을 모두 듣는 것이 안전합니다. 3학년 때 방향이 정해지면 그쪽 진로선택으로 좁히면 됩니다.
2·3학년 선택 예시
학교 편성표에 따라 달라지지만, 공학 계열 학생의 선택 예시를 하나 들면 이렇습니다.
| 학년 | 수학 | 과학 | 기타 |
|---|---|---|---|
| 2학년 |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 물리학, 화학 | 정보 |
| 3학년 | 기하, 미적분Ⅱ |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양자 또는 화학 반응의 세계 | 인공지능 기초 또는 로봇과 공학세계 |
국어·영어·사회와 필수 이수 학점을 함께 맞춰야 하니, 실제로는 여기서 한두 과목을 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필수 학점 계산은 192학점 계산법을 참고하세요.
이런 점은 주의하세요
국·수·영 81학점 한도: 수학 진로선택을 많이 담으면 국어·수학·영어 합계가 81학점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전에 꼭 합산해보세요.
수능과의 균형: 기하, 미적분Ⅱ, 물리 진로선택은 수능 범위 밖입니다. 정시를 크게 염두에 둔 학생은 일반선택 과목의 학습 비중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과목이 개설되지 않을 때: 전자기와 양자 같은 과목은 수강생이 적어 폐강되기도 합니다. 공동교육과정과 온라인학교로 들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물리학을 안 들으면 공대 지원이 불가능한가요?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권장 과목은 필수 조건이 아닌 경우가 많고, 대학마다 적용 방식이 다릅니다. 다만 기계·전기전자 같은 전공은 대학에서 곧바로 역학과 전자기를 배우기 때문에, 물리학을 듣지 않았다면 그 이유와 다른 과목에서의 노력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Q. 미적분Ⅱ와 기하 중 하나만 들어야 한다면요? 학교 여건상 하나만 고를 수밖에 없다면 희망 세부 전공과 대학 권장 과목을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대체로 전기·전자나 반도체 쪽은 미적분Ⅱ를, 기계·건축처럼 공간과 형태를 다루는 쪽은 기하를 함께 언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정보 과목은 컴퓨터공학과만 필요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공학 전공에서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분석을 기초로 배웁니다. 정보 일반선택 한 과목 정도는 공학 계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됩니다.
과목 선택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대학은 과목 이름만 보지 않습니다. 그 과목에서 무엇을 궁금해했고, 어떻게 탐구했는지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담겨야 과목 선택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예를 들어 역학과 에너지 수업에서 배운 운동량 개념으로 자전거 브레이크의 제동 거리를 계산해보거나, 정보 수업에서 배운 데이터 분석으로 학교 전력 사용량 패턴을 정리해보는 식입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고, 수업 내용에서 출발한 질문 하나를 끝까지 따라가 본 경험이면 충분합니다.
과목 유형이 아직 헷갈리신다면 선택과목 3종류 정리를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