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부터 바뀐 학점 이수 기준, 선택과목은 출석률만 봅니다

올해 1월 말, 교육부가 고교학점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뉴스 제목은 대부분 “학점 이수 기준 완화”였습니다. 그 뒤로 학부모님들께 이런 질문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그럼 이제 시험 못 봐도 괜찮은 건가요?”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은 그대로인지 정확히 나눠서 보겠습니다.

원래 이수 기준은 어땠나

2025년 고1부터 적용된 고교학점제에서는 과목을 이수했다고 인정받으려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채워야 했습니다.

  • 출석률: 그 과목 수업 횟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
  • 학업성취율: 그 과목에서 40% 이상 성취

학업성취율 40%는 대략 시험과 수행평가를 합친 점수가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라는 뜻입니다. 이 기준에 못 미치면 ‘미도달’로 분류되어 보충 지도를 받아야 했습니다.

문제는 선택과목이었습니다. 과목 수가 많아지면서 학생도 교사도 보충 지도 부담이 커졌고, 학생들이 어려운 과목을 피하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이번 개선은 이 부분을 손본 것입니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나

2025년과 2026년 고교학점제 과목 이수 기준 비교표
구분이전2026년부터
공통과목출석률 2/3 + 학업성취율 40%변화 없음
선택과목출석률 2/3 + 학업성취율 40%출석률 2/3만
창의적 체험활동3년 총 시간의 2/3 이상학년별 수업일수 2/3 이상 출석

핵심은 선택과목에서 학업성취율 조건이 빠졌다는 것입니다. 2·3학년 때 듣는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 과목은 이제 출석만 채우면 학점을 인정받습니다.

공통과목은 그대로입니다. 1학년 때 듣는 공통국어, 공통수학, 공통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은 여전히 학업성취율 40%를 넘어야 합니다.

적용 학년은 언제부터

  • 2026학년도: 고등학교 1·2학년
  • 2027학년도: 모든 학년

올해 고3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학년이라 애초에 이 기준과 관계가 없습니다. 결국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배우는 모든 고등학생에게 올해부터 바뀐 기준이 적용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학년별로 체감하는 변화

같은 발표라도 학년에 따라 느끼는 무게가 다릅니다.

학년(2026년 기준)주로 듣는 과목체감 변화
고1공통과목거의 없음. 40% 기준 그대로
고2선택과목큼. 선택과목은 출석만 채우면 학점 인정
중3(내년 고1)—공통과목 기준을 미리 알고 입학하는 것이 중요

고2 학생들은 이미 1학년 때 40% 기준을 경험했기 때문에 차이를 바로 느낍니다. 반면 고1은 올해도 공통과목 위주라 달라진 점이 거의 없습니다. 중3 학부모님이라면 “완화됐다”는 뉴스만 기억하고 입학하기보다, 1학년 공통과목은 기준이 그대로라는 점을 먼저 알고 계시는 편이 좋습니다.

오해하기 쉬운 세 가지

첫째, 성적이 덜 중요해진 것은 아닙니다. 바뀐 것은 ‘학점 인정’ 기준이지 내신이 아닙니다. 선택과목 성적은 여전히 성취도와 석차등급으로 학생부에 기록되고 대학이 봅니다. 40점을 넘기지 못해도 학점은 받지만, 그 점수는 그대로 남습니다.

둘째, 공통과목은 오히려 더 챙겨야 합니다. 선택과목 기준이 풀리면서 학교의 보충 지도는 공통과목에 더 집중됩니다. 교육부도 고1 공통과목의 기초학력 지도와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를 연결해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1 1학기 성적이 낮게 나왔다면 흘려보내지 말고 보충 지도에 성실히 참여하는 편이 좋습니다.

셋째, 출석 기준은 그대로 엄격합니다. 학업성취율은 빠졌어도 출석률 3분의 2는 남아 있습니다. 과목별로 계산하기 때문에 특정 요일에 결석이 몰리면 그 요일 과목만 기준에 걸릴 수 있습니다.

출석이 부족하면 어떻게 되나

출석률을 채우지 못한 경우를 위한 장치도 함께 바뀌었습니다. 출석률 기준에 못 미친 학생은 온라인 콘텐츠로 추가 학습을 해서 학점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구제 장치입니다. 추가 학습 기록이 따로 남고, 그 과목의 수업 활동과 평가에는 참여하지 못한 상태가 됩니다. 장기 결석이 예상되는 사정이 있다면 학기 초에 담임 선생님과 먼저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발표된 다른 변화

이번 개선 방안에는 이수 기준 외에도 학부모가 알아둘 내용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 수행평가 자율화: 학교가 학생 부담과 교과 특성을 고려해 수행평가 비율, 횟수, 시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 학생부 기재 분량 축소: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500자에서 300자로, 진로활동은 700자에서 500자로 줄었습니다.
  • 과목 개설 지원 확대: 온라인학교와 공동교육과정 거점학교에 정규 교원 777명을 추가 배치하고, 온라인학교를 전국 단위로 수강할 수 있게 추진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적용하면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2·3학년 선택과목은 어려워 보여도 도전하기 한결 편해졌습니다. 점수가 낮게 나와도 학점을 못 받을 걱정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희망 전공에 필요한 과목이라면 “혹시 미이수될까 봐” 피할 이유가 줄어든 셈입니다.

반대로 1학년 공통과목은 기준이 그대로이니 기초를 확실히 다져두는 것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공통과목에서 미도달이 되면 어떤 절차를 밟는지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 정리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학점 구조 전체가 궁금하시면 192학점 계산법을 먼저 보셔도 좋습니다.